조작된 도시와 같은 디스토피아 영화는 단순한 상상이었을까? 기술이 급변하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점점 그 영화 속 세계와 닮아가고 있다. 감시, 통제, 데이터 조작. 이 모든 것이 현실이 되어가는 지금, 영화 속 미래사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때다.
영화 속 감시사회, 이제는 뉴스에서 본다
영화 ‘조작된 도시’를 처음 봤을 때, 그냥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고 생각했다. 가상현실, 조작된 증거, 시스템 안에서 인간이 완전히 통제당하는 그런 상황들. 그런데 그게... 요즘 뉴스랑 다르지 않다. 아니, 진짜로. 가짜 뉴스, 편향된 알고리즘, 누군가에 의해 꾸며진 진실들. 이거, 영화 대사 아닌가? 그런데 지금 우리 현실이다. 나는 블로그 글 하나 쓰려고 검색 좀 하다 보면, 광고인지 정보인지 구분도 안 된다. 이게 내 선택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알고 보면 선택당한 거였던 거다. 거기에다가 AI CCTV, 얼굴 인식, 위치 추적까지. “범죄 예방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누굴 위한 건지 모르겠다. 정말 안전해진 건지, 아니면 자유가 줄어든 건지. 어떤 날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있는 작은 렌즈조차도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움찔할 때가 있다. 이건 너무 감정적인 반응일까? 그렇다면 영화는 왜 그런 감정을 만들어냈을까.
영화 속 주인공은 누구였나... 나일 수도 있다?
‘조작된 도시’에서 주인공은 하루아침에 살인범이 된다. 그것도 완전 조작된 증거와 영상으로. 너무 영화적 설정 같다고? 근데, 지금 우리가 보는 딥페이크 영상은 진짜 사람처럼 보인다. 누가 봐도 실제 사람이다. 말투, 눈빛, 목소리, 다 카피된다. 요즘엔 SNS에서도 남의 글을 가져다 붙여놓는 봇들이 돌아다닌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도, 진짜 찍은 사진도 누군가의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거다. 나처럼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이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안다. 글 하나 잘못 올렸다가 갑자기 악플이 쏟아지거나, 그때 느끼는 무력감,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문득 드는 생각. “나는 나를 얼마나 통제하고 있을까?” 아니면 “나는 얼마나 조작된 정보를 믿고 있을까?”
내가 보고있는 뉴스가 진실일까? 영화 속에는 돈만 있으면 가짜 뉴스는 얼마든지 만들어진다.
근데 가짜뉴스는 영화속에만 있을까? 현실에서는 없을까?
기술은 진화하는데, 감정은 퇴보하고 있다
미래사회에 대해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건 기술이다. 40대인 나도 이제 웬만한 스마트 기기는 다 쓴다. 음성 인식으로 에어컨 켜고, 집 밖에서도 문을 잠근다. 편리하다. 정말~ 편리하다. 근데... 왠지 모르게 허하다. 모든 게 자동이 되면, 인간다운 건 뭐가 남을까? 우리가 서로를 느끼고, 오해하고, 풀고, 웃고, 울던 그 감정들. 그건 자동화할 수 없다. 그런데 지금 사회는 그 감정을 줄이는 방향으로 간다. 영화에서는 그런 인간성의 퇴보를 경고처럼 보여준다. 차가운 화면, 텅 빈 도시, 무표정한 군중. 그 속에서 고통받는 주인공. 그리고... 어느 날 그게 나일지도 모른다. 블로그를 하면서도 가끔 느낀다. 글을 쓰는 내가 아니라, 알고리즘이 원하는 키워드를 위한 기계가 된 기분. 이 글도, 누군가는 분석하고, 누군가는 분류하겠지.
결론:영화는 그냥 영화였으면 좋겠다.
영화 속 미래사회, 정말 그저 픽션이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경계선 위에 서 있다. 누군가는 말한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라고. 맞다. 그런데 도구가 마음을 조작할 수 있다면, 그건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40대 중반, 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내게 있어 ‘조작된 도시’는 더 이상 영화가 아니다. 이 세상이 영화가 되지 않기를, 우리 모두 조금 더 깨어있기를, 감정과 연결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 가끔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 무섭다고들 얘기한다.
그래서 우리는 진실을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