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비질란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를 직접 심판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 본다. 비질란테 같은 사람이 현실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을까? 만약 있다면, 그는 영웅일까? 아니면 범죄자일까?
1. 비질란테의 인기 이유 – 우리가 원하는 정의?
비질란테의 주인공, 김지용. 그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범죄자를 처단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 법의 한계를 넘어선 그의 방식이 과연 옳을까?
사람들은 종종 법이 정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사람들, 가벼운 처벌을 받는 악인들. 이런 현실 속에서 김지용 같은 존재가 있다면 어떨까? 현실의 답답함을 해소해 줄 수 있을까?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누가 정의를 결정할 것인가?"
김지용은 개인적인 신념과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자를 처벌한다. 하지만 이런 판단이 항상 공정할 수 있을까? 그의 방식이 한 번 용인되면, 또 다른 '비질란테'가 등장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그리고 그들의 정의는 서로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들은 여전히 이런 캐릭터에 열광한다. 왜일까?
단순하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완벽한 정의 실현’을 대리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 주는 존재, 현실에서 느끼는 무력감을 해소해 주는 캐릭터. 그래서 사람들은 비질란테 같은 드라마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2. 현실에서 비질란테 같은 사람이 존재할 가능성은?
자, 이제 가장 흥미로운 질문. "비질란테 같은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현실에도 법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는 리얼 라이프 슈퍼히어로(RLSH) 라는 운동이 있다. 이들은 히어로 코스튬을 입고 거리에서 순찰을 돌거나, 직접 범죄를 막으려고 한다. 대표적으로 **"피닉스 존스"**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실제로 경찰보다 먼저 사건 현장에 도착해 범죄자를 제압하고 경찰에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법을 위반하는 행동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2010년대 초반, 서울에서 **‘밤의 파수꾼’**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성이 등장했다. 그는 어두운 골목에서 여성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심지어 몇몇 범죄자들을 제압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곧 사라졌다.
이런 사례를 보면, 완전히 비질란테 같은 사람은 아니더라도, 현실에서도 스스로 정의를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오래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현실의 법은 그런 행동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3. 비질란테는 영웅일까? 범죄자일까?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만약 현실에 김지용 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영웅일까? 아니면 범죄자일까?
비질란테의 이야기를 보면, 김지용은 법이 처리하지 못하는 악인을 심판한다. 하지만 그는 법 위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의 행동은 ‘정의’가 아니라 ‘개인의 복수’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비슷한 사례를 보면, 비질란테적 행동을 한 사람들은 결국 범죄자로 낙인찍힌다. 예를 들어, 한때 일본에서는 "헤이세이의 로빈 후드"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기업이나 부자들을 직접 처벌하려 했지만, 결국 체포되었다.
그렇다면 김지용 같은 존재가 현실에 나타난다면? 아마도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대중들은 여전히 비질란테 캐릭터를 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현실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가상의 세계에서라도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결론 – 우리는 왜 비질란테를 원할까?
비질란테 같은 존재가 실제로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캐릭터에 열광한다. 왜냐하면 현실에서는 해결되지 않는 부조리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현실에서 비질란테 같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는 영웅이 될 수도,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는 여전히 비질란테 같은 존재를 꿈꿀 수밖에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비질란테 같은 캐릭터를 소비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법과 시스템이 더 공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