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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인간수업의 장점과 한계

by rlawlsgml 2025. 4. 7.

인간수억의 장점과 한계

 

"인간수업"이라는 드라마, 처음 봤을 땐 솔직히 좀 충격적이었어요. 고등학생이 성매매 알선이라니? 너무 자극적인 거 아냐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그게 그냥 자극용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돼요. 오늘은 이 드라마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는지, 그 안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이 드라마가 완벽했는지, 아니면 좀 더 고민이 필요했는지 이야기해보려 해요.

장점 1 - 인간수업이 던진 불편한 질문들

“그런 건 뉴스에서나 보는 거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인간수업은 단단한 싸대기를 날렸죠.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르고, 그게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스쳐 지나가는 ‘현실’을 날것 그대로 보여줘요. 가난, 가정폭력, 무관심, 냉담한 교육 시스템. 이 모든 게 조합돼서 주인공 오지수 같은 아이가 만들어진 거죠.

 

인간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불편한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인 용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보는 사람 입장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도, 그 불편함이 거북하지 않게 만들어진 건 연출과 대본의 힘이 크죠. 대사 하나하나가 마치 현실에서 들려오는 듯 생생하고, 인물들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잡혀 있어요.

 

이 드라마는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싶은 청소년 문제를 그 누구보다 직설적으로, 그러나 함부로 소비하지 않으며 조명합니다. 그 점에서 인간수업은 단순한 범죄물이 아니라 사회 참여적인 드라마라고 볼 수 있어요.

장점 2 - 캐릭터들의 입체성과 심리 묘사

오지수, 배규리, 서민희, 그리고 그들 주위를 맴도는 어른들까지. 이 드라마가 특별했던 건 ‘누가 착하고 누가 나쁘다’라는 단순한 구도가 없었다는 점이에요. 모든 인물들이 상처를 안고 있고, 각자 자신만의 논리로 움직이고 있어요.

 

특히 배규리 캐릭터는 진짜 역대급. 처음엔 얄밉고 이해가 안 됐는데, 점점 갈수록 그 아이도 어떤 외로움 속에서 몸부림치는지 알겠더라고요. 이 드라마가 좋았던 이유는, 인물들의 선택이 극적이지만 ‘비현실적’이지는 않았다는 거예요. 현실과 상상이 비틀리면서도 결국 ‘진짜 사람’ 같은 느낌을 끝까지 유지해요.

 

청소년기의 혼란스러움, 부모와의 관계, 사회적 무관심. 인간수업은 이런 요소들을 그냥 배경으로 삼지 않고,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어올렸어요. 그래서 더 와닿고, 그래서 더 무서웠던 거죠.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아이들의 이야기니까요.

한계 - 자극성, 그리고 청소년 시청자에 대한 고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수업이 완벽했다고 말하긴 어려워요. 가장 큰 한계는 자극성이에요. 물론 그 자극이 이야기를 몰입감 있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이 드라마를 잘못 이해할 수 있는 여지도 줬어요.

 

특히 청소년들이 이 드라마를 접했을 때, ‘이런 범죄도 어쩌면 해볼 수 있다’는 식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적이죠. 제작진은 "절대 그런 의도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누가 볼 것인가’에 대한 책임도 같이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주인공 오지수의 결말도 다소 애매했어요. 벌을 받은 건지, 구원받은 건지, 그도 아니면 그냥 내버려둔 건지… 시청자 입장에선 갈증이 생기는 마무리였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면, 최소한 ‘선과 악’의 구조에 대해 좀 더 분명한 결론을 내줬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인간수업은 말 그대로 ‘거울’ 같아요. 보기 싫고,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우리 눈앞에 들이대죠. 그리고 묻죠.
“너는 정말 이 문제와 무관한가?”

이 드라마는 장점도 많고, 동시에 고민도 던져줘요. 그게 이 작품이 가진 힘이자 숙제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지금 청소년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또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출발점이 되어줄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게 바로, 이 드라마가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 아닐까요?